real estate

2017. 7. 13. 17:092016/home sweet home

[2016/home sweet home] - phenomenon

2달을 뒤졌다. 미래의 직장이 될 건축계와 지금 당장의 학교를 고려해 2, 7, 9호선이 다니고 집값이 싼 집들을 이 잡듯이 뒤졌다. 흑석동, 상도동, 봉천, 신림, 신대방 등 동작구와 관악구를 중심으로 50개가 넘는 매물을 뒤졌다.


그렇게 뒤지다가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이 집들은(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 해당 주거지에 집주인이 살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부동산으로 소유하고 있는 해당 주거지를 전세나 월세로 내 놓고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거리가 있다 보니 수리나 방문은 어렵게 되었고, 주거지의 환경도 많이 열악해 보였다. 소위 우리가 이야기 하는 ‘찌글찌글’한 불량 주거지로 변모하는 것은 그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집이 아니니, 선뜻 돈을 내어 고치려 하지 않는 지금의 세입자들과 그저 부동산을 돈을 벌려 하는 목적으로 생각하는 집주인의 생각이 결합하여 지금의 주거 현실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 지어지는 원룸이나 5층짜리 다세대는 그 현실을 다시 이용하여 해당 부지에서 할 수 있는 건축 작업의 최전선을 보여주고 있었다.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 그런 것은 하나 없이 최대한의 용적을 채워 최대한의 면적을 확보하고 최대한 공간을 쪼개서 최대한 많이 세를 내는 것. 그것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곳에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지금의 대학생들과 사회 초년생들이 들어가서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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