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chedule book

2019. 1. 8. 12:52nation/editorial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해졌습니다.


매체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종이가 인류의 역사에 등장한지 수천년입니다. 양피지, 두루마리를 거쳐 펄프의 탄생과 종이의 대량생산, 필기구의 발전, 타자기의 등장까지는 또다시 수백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최근 수십년간의 변화는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컴퓨터로 도약,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기록을 넘어 공유까지 이젠 기록은 그 궤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손에 필기구를 쥐고, 종이 위에 무엇인가를 끄적이곤 합니다. 그것은 낙서일수도, 스케치나 그림, 또는 수학 공식을 풀어나가는 궤적일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기록이라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나 거창한 무엇은 아닙니다. 그저 하루의 과정을 적어보고, 미래를 그려 보기도 하며 과거의 일들을 정리하는 데 종종 사용하곤 하지요.


종이는 그것을 하기 쉽게 직조된 물건입니다. 다이어리 또는 스케줄러라 불리는 매체는 여전히 매년 상당히 많이 만들어지고 팔리고 있습니다. 21세기, 앞서 언급한 스마트 기기의 범람과 기록과, 읽음의 가치가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인류는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의 미팅과 내일 있을 점심 약속을 적고 되새기며 우리는 또 다른 상상속의 낙서를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종이의 감촉과 그 위를 활강하고 미끄러지는 필기구의 감촉이 좋은 세대이니까요.


내년, 새로운 기록을 준비합니다.

2019